한나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미세 검증에 착수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힘입어 지지도 1위로 올라섰지만 현미경 잣대를 들이댈 경우 이는 오히려 시민사회 최대무기였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에 한나라당은 관련 제보를 수집, 확인하는 내부 검증팀을 꾸리고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자질 검증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물론 배우자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의 일감 수주 현황에 대한 각종 의혹까지 속속 파헤치겠다는 것으로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었던 아름다운 재단의 기업 후원금 모금과 운영 실태 등이 주요 검증 항목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미 박 후보를 향해 “인사청문회 대상이라면 이미 낙마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액수가 수백억원에 달하고,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가 앞으로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또한 7일 ‘박원순 후보에게 묻는다’를 기획하고 신지호 대변인이 저격수로 나섰다.
신 대변인은 이날 “2006년 10월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 가게의 이모씨가 법인카드 부정사용, 허위 용역발주 등으로 해임된 일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 가게의 박모 간사가 박 후보의 업무상 배임 등 책임을 제기했는데 아름다운 가게는 이듬해 박 간사를 해고했고, 당시 인사위원장은 박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모 간사는 이후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2009년 ‘부당 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이제 시작”이라며 “각종 의혹 등을 철저히 가려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