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이달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등 기금 규모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0~0.1%로 동결됐고, 국채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는 자산매입 기금 규모도 50조엔을 유지한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금융기관에 대한 1조엔 규모의 저리 대출프로그램은 예정 시한보다 6개월 늘려 내년 4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경기 판단에 대해 “앞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했다.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둔화하겠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은 해외 정세 불확실성과 금융·자본시장의 변동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복구에 힘입어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해진 가운데 엔화 강세가 장기화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발표된 대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지수)는 플러스(+)2로 직전 6월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유럽 채무 문제가 심각해지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엔고 여파로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꾸준히 공헌할 것이며, 앞으로도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 정례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 의사록은 11월1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