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기술명장·기술전문임원제도 도입

입력 2011-10-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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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제도 개편으로 현장관리·기술전문가·관리직 전환 등 승진체계 다원화

# 두산중공업 터빈공장 터빈조립과에서 근무하는 김두식(가명·40세) 반장은 최근 세 가지 기회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회사가 생산직에 대한 인사제도를 개편하면서 기술직 전문임원, 기술명장, 관리직 전직 등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 기존에는 직장(職長)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극히 일부가 기장(技長)으로 승진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제도개선으로 김 반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생산직 사원의 직위명칭을 사무직과 동일하게 바꾸고 기술전문임원을 도입하는 등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인사제도를 개편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반장, 직장, 기장 등 생산직 근로자 호칭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변경했다. 입사 5년차 이상의 반장은 연차에 따라 대리와 과장으로 불리고, 입사 15년차 이상의 직장은 차장과 수석차장, 시장은 부장 직함을 사용하게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는 생산직 사원을 우대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기술전문임원과 기술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측은 생산직 사원의 승진체계도 전면 개편함. 승진 경로를 현장 관리자, 기술 전문가, 관리직 전환 등 3가지 트랙(track)으로 다원화 해 특기와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관리자 트랙은 생산직 사원의 일반적인 승진 경로로, ‘대리-과장-차장-부장’을 거치게 되며 최고로는 기술전문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전문임원 도입으로 생산 현장을 계속 지키면서도 임원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전문가 트랙은 관리자로서의 승진 경로를 밟는 것보다 기술자로서의 경력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으며, 선발절차를 통과한 사람들을 ‘기술명장’으로 우대하게 된다.

이외에도 관리직으로 전환하는 트랙을 선택할 경우 13년 이상 근무한 사람 가운데 성과에 따라 공장장, 생산담당 임원 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부사장(관리부문장)은 “생산직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일부 남아 있어 현장 근로자들은 호칭 변경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인사제도 개선은 단순히 호칭이나 승진 경로 변경에 그치지 않고 대·중소기업, 고졸·대졸 차별 철폐 등 공생발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베트남, 태국 등 두산중공업의 해외 사업장 연수프로그램에 576명을 참석시키는 등 생산직 인력의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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