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9일 새로운 커피믹스 브랜드‘카누(KANU)’를 선보인다.‘카누’는 커피알갱이를 동결건조해 만든 기존의‘맥심’과 달리 미세하게 분쇄한 커피원두가 그대로 들어간 제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카누는 새로운 커피, 새로운 카페를 의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며“직접 갈아넣은 원두와 브라운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해 풍미를 살리고 건강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급 재료와 개발비가 들어간 만큼 기존의 맥심 커피믹스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미세분말 봉지커피인‘비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아’는 동서식품의‘카누’와 마찬가지로 아라비카 원두를 로스팅한 뒤 미세한 분말로 갈아 만든 제품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기존 커피믹스보다 훨씬 비싼 3개 세트에 3500원으로 출시했다.
이처럼 커피믹스 시장에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뒤 거의 25년간 이어져온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인‘프렌치카페 커피믹스’가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내세워 이목을 잡아끌더니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네슬레를 제치고 커피믹스 판매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남양유업은 이후에도 줄곧 2위권을 유지하며 연말까지 목표인 시장점유율 20%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이 시장을 잠식하자 그동안 줄곧 80%를 웃돌던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70%대로 내려앉으면서 20년 넘게 이어져온 공고한 아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맥심 브랜드를 앞세워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던 동서식품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