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회장이 7일(현지시간) 최근의 식료품 가격 상승이 기아 폭동이 발생한 2008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레트마테 회장은 “예전보다 식품 가격이 많이 치솟았고 이 정도 가격 선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레트마테 회장은 “개발도상국에 살면서 소득의 80%를 식료품 구매에 사용하는 사람은 소득의 8% 정도를 식품에 쓰는 유럽인보다 체감 강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유엔 식량기구에 따르면 지난달‘식품가격지수(Food Price Index)’는 225포인트로 곡물가가 기록적으로 상승하면서 아이티와 필리핀, 아프리카 등지에서 식량 위기로 기아 폭동이 발생했던 2008년 6월보다 더 높았다.
이 같은 식품 물가 상승은 올해 들어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아랍의 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새로운 폭동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식품 가격 상승은 원자재 거래에 대한 투기와 기후변화, 인구 증가는 물론 인도나 중국의 식습관 변화와 중산층의 육류섭취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레트마테 회장은 또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며 식품 가격 상승의 원인을 물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물을 낭비하지 않도록 물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