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아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본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출두 전 심경을 밝혔다.
신 전 차관은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페이스북에 다 올려놨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검찰 출두 2시간 전인 8시 경 본인 소유의 아이패드를 통해 “무척 억울한 일이나,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다”며 “이 모든 일이 내 탓”이라고 글을 남겼다.
또한 이국철 회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그간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전 차관이 남긴 페이스북 담벼락 글의 전문.
“조금 있으면 검찰에 조사 받으러 나갑니다.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인이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제게 서운했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교만함에 눈이 멀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어른들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저의 어리석은 탓입니다.
이제 마음을 비우렵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것이 앞으로 제 인생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