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안정+원가절감 효과에 4분기 실적개선 기대”
반도체 업황 악화에 ‘추풍낙엽’ 신세로 전락했던 하이닉스의 반등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안정 및 원가절감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실적반등이 기대된다며 ‘매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부터 7일 현재까지 1개월간 26.4%나 급등했다. 같은기간 전기전자업종 상승률 17%를 10%포인트 가까이 상회하는 기록이다. 지난 4월 3만7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타작’이지만 지난 8월 중순 1만5000원 선까지 밀려났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1개월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20억2500만원, 974억72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강하게 견인했다.
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 4분기부터는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3% 줄어든 2조4000억원과 2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출하량이 줄고 PC 수요 둔화로 D램 증가율이 부진했던 것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에는 원화 약세의 기조 속에서 D램 가격의 하락이 미미할 것”이라며 “D램 38nm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점진적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내년에는 영업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인해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공정전환이 지연되면서 하이닉스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
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 고객기반이 취약한 엘피다의 경우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감소가 예상된다”며 “따라서 하이닉스의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외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단기 급락으로 가격적 매력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긍정적 관점은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 국면에서는 ‘이를 먼저 반영한 섹터’ 또는 ‘반등 후 탄력이 강할 섹터’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전기전자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며 하이닉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