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은행권 구제에 팔을 걷어부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달 말까지 유로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달 초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 포괄적인 패키지를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은행의 자본 확충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모든 은행들에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위기 확산에 대비해 단기 여신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이 방안은 회원국 출자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단기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500억달러(약 59조원)를 단기 지원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유로존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거대한 ‘바주카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기금을 채권 발행 등 레버리징을 통해 2조유로(약 3170조원)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파산설에 휩싸였던 벨기에·프랑스계 은행 덱시아는 실질적인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 3개국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집중 논의해 덱시아의 처리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덱시아를 3국 내 사업부문 별로 분할 매각하는 절차가 곧 시작될 전망이다.
부실자산은 따로 모아 3국 정부가 보증하는 ‘배드뱅크’로 만들어진다.
시장은 이번주부터 예정된 G20 재무장관회의(14~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17~18일), G20 정상회담(내달 3~4일) 등에서 유로존 위기 해결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