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미국 측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이 13일 새벽에 통과될 예정”이라며 “우리도 발맞춰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3일 시작되는 상임위 기간에 한미 FTA 이행법안을 성실하게 심의하는 것이 국회의 의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우리도 13일부터 상임위에서 비준동의안을 정식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야당이 미국의 비준 동의안이 제출되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이미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의 합리적 요구에 따라 농가 상인, 중소기업의 피해 대책에 대해 최대한 여야의 힘을 합쳐 정부를 설득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적, 국가적 고민을 되새겨 정치적 사안에 FTA를 걸고 선거에 악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 고민 끝에 추진한 문제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근본적인 반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념적,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민주노동당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국회가 허용하는 절차를 이용해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