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공격투자' 손실주의보

입력 2011-10-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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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해외 부동산 늘리고 '소녀시대' SM 주식 뒷북 매집

국민연금이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증가한 부동산, 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분야는 대부분 변동성에 민감한 투자처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금융권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5조86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642억원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는 2008년 5642억원, 2009년 2조4474억원, 2010년 4조1033억원, 2011년 6월말 5조86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주식투자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월 기준 총 9조3077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8월말 -7.68%, 9월말 현재 -13.3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3.7%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증시가 급락하던 8월 2조7510억원, 9월 2조5007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8월과 9월 두 달에만 5조원 이상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셈이다.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은 종목선정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국민연금은 가수 소녀시대, 보아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식을 무더기로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장내 대량매수를 통해 에스엠 주식 103만4802주(지분율 6.24%)를 샀다. 이로써 에스엠 이수만 회장(24.43%), 파트너스벤처캐피탈(7.35%), KB자산운용(6.94%)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섰다.

문제는 에스엠이 올해만 주가가 150%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존 2대 주주였던 KB운용은 6월 초 지분율 11.51%에 달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후 꾸준히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만 18만3426주를 사들였다. 주당 취득단가는 4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KB운용의 6월 초 취득단가 1만8000원대에 비하면 2배 이상 뛴 가격에 사들인 셈이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이라는 점에서 공격적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방어하는 모양새도 국민연금 본연의 목적에 벗어나는 것이어서 투자결정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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