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10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정위기로 자금난에 처한 역내 은행 지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5% 오른 1.34579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56% 상승한 103.43엔에 거래 중이다.
달러 가치는 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3% 오른 76.71엔에 거래됐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을 열고 은행권 구제 등 유로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재정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역내 재정위기 여파를 견딜 수 있도록 충분한 자본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반대 입장도 재확인했다.
ICAP호주의 아담 커 이코노미스트는 “EU 지도자들이 유럽 위기 극복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몇 주 전 지도자들이 위기에 대처했던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위기에 몰린 프랑스·벨기에 합작은행 덱시아에 대한 구제방안이 나온 것도 유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는 파산위기에 처한 덱시아 은행을 3국 내 사업부문 별로 분할 매각할 계획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양국 정부는 덱시아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를 설립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