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미 울리는 증시 사설업체

입력 2011-10-10 14:36 수정 2011-10-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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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 3000% 폭등수익을 노릴 인생 초대박 기회입니다’

최근 개미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불법 투자 자문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월 증권사 사장 12명 기소로 증권가를 큰 혼돈에 빠트린 주식워런트증권(ELW)사태에 이어 FX마진(외환차익)거래시장의 불법호가업체, 무인가 투자자문업체들까지 주식시장은 영락없이 ‘개미들의 거대한 무덤’으로 변한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널뛰기 장세에서도 이들 불법 투자자자문업체들에게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달콤한 꿈’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옷을 바로 입을 수 없다는 진리가 어김없이 작용한다. 이들 업체들은 개미투자자들을 모집하고 특정 주식을 사도록 권유, 주가를 끌어올린 후 자신들의 보유한 주식을 내다파는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같은 종목들이 상장폐지라도 당하거나 시스템 오작동, ‘먹튀’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유발했을 경우에도 개미투자자들이 구제받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금융투자업체들로 인한 투자자피해 방지를 위해 점검 주기를 강화하고 수사기관과 공조체계를 긴밀히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는 최근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은 오히려 “피해자 구제가 어렵기 때문에 적법한 금융회사인지 투자자들의 일차적인 선별이 필요하다”며 한발짝 물러나 떠넘기기식 해명만을 일삼고 있다. 이들의 허술한 변명이 ‘사후약방문’식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분명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시장 정보와 주문 체결 속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을 위한 마지막 안전판인 증시 관련 시스템이라도 확실히 갖춰, 더이상 개미들의 곡소리가 주식시장에 울리질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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