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작황은 지난 8월 중순까지의 기상악조건을 극복하고 9월 중순까지 평년작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10a당 예상생산량은 평년작(499kg)의 99% 수준인 495kg까지 회복됐다.
이번 생산량 조사방법은 단위면적당 포기수, 유효 이삭수, 이삭당 낟알수만 조사했고 낟알의 무게는 추정치를 사용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상순까지 잦은 폭우와 태풍,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쌀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8월 중순 이후부터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쌀 생산량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현재 쌀 작황은 8월 이후의 기상여건 개선으로 평년수준과 비슷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내달 중순께 발표될 올해 실수확량은 통계청이 발표한 예상 생산량(422만톤)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측은 기상여건이 좋을 경우 이삭당 낟알의 무게가 늘어나 2~5%의 범위 내에서 수확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호한 기상여건을 감안하면 올해 실수확량은 429만톤대에 그친 작년 수확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쌀 생산량은 2006년 468만톤, 2007년 440만8000톤, 2008년 484만3000톤, 2009년 491만6000톤 등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429만5000톤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작황부진으로 422만톤으로 31년 만에 최저치로 예상되며 2년째 420만톤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통계청 발표치에 따라 올해 실수확량이 422만톤이라고 하더라도 18만톤의 재고가 예상되며 실수확량이 증가할 경우 재고도 동시에 늘 것으로 예상돼 쌀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다만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수확기 농업인과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유통업체간의 매입가격에 대한 가격을 최소화하고 적정한 쌀값 형성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인들은 지난 2009년 대풍작으로 인해 지난해 가격이 하락했던 점을 감안해 높은 쌀값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고 산지유통업체들은 작황에 대한 낙관으로 높은 가격에 매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식량정책관은 “산지유통업체들은 80kg 기준 13만7000원에서 10% 상승한 15만2000원을 예상하고 있으나 농민들은 15만5000원 이상을 바라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농가와 RPC간 수탁거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탁거래란 농업인이 우선 산지가격의 80%정도를 가지급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판매 후 정산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단경기의 시세차익을 얻는 것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고 유통업체는 약 20%에 해당하는 원료 벼를 더 확보할 수 있어 판매 후 정산 시 수수료 수입이 가능해 사업의 안정성이 높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