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는 10일 밤 SBS ‘특집, 나경원 vs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토론’에 출연, 그간의 서울시정 평가와 야권 공동정부론 등을 놓고 격돌했다.
먼저 박 후보는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실정과 전시성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새빛둥둥섬과 한강예술섬, 여의도 경전철 사업 등을 지속한다는 것은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을 그대로 물려받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시장들이 벌였던 수많은 정책적 과오를 제대로 정리하고 시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새로운 출발의 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 후보는 “이미 완료된 사업은 공공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여야 하고 이미 몇 백억 원씩 투입된 것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미 80%가 완료된 양화대교(교각 공사)에 대한 박 후보의 공약이 걱정된다. 수상호텔 같은 사업은 반대하지만 이미 한 것들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나 후보의 ‘강남 외 지역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에 대해 “지금은 노원, 도봉 등의 지역으로 한정한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갈 우려가 있다”며 “결국 뉴타운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뉴타운 정책과 재건축 연한 완화를 같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뉴타운이 개발구역을 지정하는 것이라면 재개발 연한 완화는 불필요한 숫자 규제를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박 후보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 세력의 ‘공동정부론’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과 민노당은 엄연히 추구하는 것이 다른데 반(反)MB, 반(反)오세훈으로 같이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민노당 후보로 나섰던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이 선대위를 맡지 않겠다고 했다. 벌써부터 나눠먹기의 문제, 상당히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란 자리가 자리를 나누는 곳인가. 한나라당은 자리를 갖고 다투는 정당인지 모르겠지만 야권이 합의한 것은 전혀 그런 것 아니다”라며 “무상급식 전면실시나 전세난 해결 등 시민들이 누구나 이해하고 동의하는 정책 10가지를 이미 합의했고 공유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은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맞섰다.
한편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너무 아름답다”며 “여성으로서 굉장히 아름답고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