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 고물상이 金광산?

입력 2011-10-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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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서 잠자는 금, 세계 매장량의 16%

일본의 도시에는 금광이 있다?

일본에서 고물상이 귀금속과 희귀금속의 숨은 공급원으로 떠올라 이른바 ‘도시광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에는 10만㎡ 규모의 고물상이 30곳에 이른다.

이들 고물상에는 폐기된 전자기판과 휴대전화, 금속 쓰레기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이 고물들은 일련의 공정을 통해 귀중한 자원으로 탈바꿈한다.

대형 고물상을 운영하는 DOWA홀딩스의 경우, 휴대전화 단말기 30kg에서 10g 가량의 금을 추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이면 금 추출량은 300kg으로,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13억엔(약 197억원) 어치다.

이외에 플래티늄과 르테니움도 20kg 가량을 얻을 수 있다고 DOWA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다 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본에서는 이 같은 고물상이 자원의 보고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고물상에서 이뤄진 금속 재활용량은 2600억엔 규모로 사상 최고였다.

귀금속과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재활용 규모는 27t. 이는 일본 국내 소비량의 20%에 해당한다.

대규모 천연자원 광산이 없는 일본에서 고물상이 도시광산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다.

독립행정법인 물질·재료연구기구에 따르면 부품 형태로 매장돼 있는 금은 6800t.

이는 세계 매장량의 16%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은은 6만t(22%)이며, LCD 패널의 전극막에 사용하는 인디움은 1700t(16%)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DOWA 외에 미쓰이금속과 JX홀딩스 자회사인 JX닛코닛세키금속 등 비철금속 업체들도 일찌감치 고물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 회사는 1960년대부터 고물상 사업을 시작, 현재는 각각 20종 이상의 금속을 회수·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폐기 가전을 재활용업체가 수집해오면 이를 매입해 금속 부분만 분리해 제품화하는 식이다.

이같은 제품은 그룹 내에서 산업용 원자재로 쓰거나 금속 부품 메이커, 도금회사 등에 팔아 수익을 얻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금속 시세에 따라 달라지며, 금의 경우 온스당 600달러가 넘으면 영업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670.80달러에 거래를 마쳐, 손익분기점인 600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셈이다. 희토류 가격도 중국의 수출규제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 혼란으로 상품 시세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만큼 고물상 사업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금 값은 최근 1개월간 10%, 은 값은 20%나 하락했다. 경기 동향에 민감한 구리 가격은 30%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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