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사회 초년생 때부터 '재무설계'로 '100세 인생' 대비

입력 2011-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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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그대 부자되고 싶은가 <중>노후 위한 재테크

유교의 창시자 공자(孔子)는 만년에 ‘위정편(爲政篇)’에서 50세는 지천명(知天命), 즉 하늘의 뜻을 깨닫고 실천한다고 말했다. 당나라의 시성(詩聖) 두보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라며 예로부터 사람이 70살을 살기는 드문 일이라고 노래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50세에는 하늘의 뜻을 알기보다는 자신의 노후를 알아야 하고, 70세까지 사는 것은 이미 일반적이 됐다.

◇일할 나이는 줄어들고 수명은 길어지고 =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평균 80세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의 기대수명인 79.4세보다 1년여 만에 0.6세 늘어난 것이다. 평균 수명은 이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 기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이력서의 스펙을 위해 어학연수는 필수고 재취업자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회 초년생의 평균 나이가 늘어났다. 평균적으로 30~50세까지 직장생활을 한다면 이 기간동안 퇴직 후 노년생활을 준비할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리 노후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과거 70살까지 살기보다 더 힘겨운 남은 노년이 될 수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노후 준비 = 노후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돈’이다. 가능한 이른 시기에 종자돈을 마련해서 투자소득이나 사업소득이 가능한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은 재무설계에 대한 개념부터가 생소하다. 알고 있더라도 재무목표가 구체적이지 못하다. 외식, 여행, 쇼핑 등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명품과 유행 상품을 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저축을 하고, 노후를 대비해 보험에 들지만 경우에 따라 중도 해약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은퇴 후 필요자금을 3억원으로 보고 투자수익률을 6%로 가정해보자. 30세부터 노후자금을 모은다면 연 379만원을 저축하면 되지만, 40세부터 시작할 경우 연 816만원, 50세부터 시작하면 연 2276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이성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바른 소비 습관으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은 늘려야 하고 이때가 저축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가 돼야 한다”라며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급급한 젊은이들에게 은퇴 후 미래를 준비하라는 충고는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노후 준비를 늦출 수록 노후 생활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 유리 = 노후기간이 과거보다 30년 정도 늘어난 데다 금리가 연 4%대로 낮기 때문에 적금 외에 물가 상승률과 투자 수익률을 고려한 상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연금 등 보험상품을 기본으로 수익형 부동산과 펀드, 주식, 예금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기본적으로 6개월 분의 생활비를 수시 입·출금할 수 있는 CMA나 MMF 통장을 마련해 두자.

3년 이내 단기적인 재무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20~30%를 은행 예금이나 채권에 묶어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노후를 생각한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금융 자산의 20% 정도를 성장주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머니옥션의 강대호 투자관리본부장은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 투자는 50대 이상 부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연구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소득수준과 운용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40~50대에도 100세 준비 시작하라 = 영국 더 타임스가 세계 50대 경영 스승 가운데 한 명으로 꼽은 타마라 에릭슨 콘코스컨설팅 리서치헤드는 “은퇴를 은퇴시켜라”고 주문할 정도다.

그러나 한국 직장인들은 56세 정년의 덫에 갇혀 강제로 일자리를 떠나야 한다. 정년 퇴직 후에는 과거의 경력을 전혀 살릴 수 없는 허드렛일을 하며 개인으로서 자존감을 잃고 추락하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선진국 기업들은 정년의 덫에 빠지지 않는다. 미국 기업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가 기업 경영에 위험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은퇴까지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지 말라”며 “제2, 제3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자기 계발에 계속 투자하라”고 말했다. 계속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게 최고의 노후 대비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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