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GS칼텍스가 금호피엔비화학에 원료공급 중단을 통보해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금호피엔비화학에 벤젠 10만톤의 내년도 공급계약을 파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총 12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갑작스런 계약 파기를 두고 업계는 여수산단 내 부지 매각 입찰 과정에서 쌓인 GS칼텍스와 금호피엔비화학 측의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실시된 시유지 25만6000㎡에 대한 매각 입찰에 나섰지만 금호피엔비화학과 공동으로 응찰한 금호석유화학에 밀리면서 부지 매입에 실패했다. GS칼텍스 측은 예정가 238억원보다 배가 많은 427억원을 써냈지만 450억원을 써낸 금호 측에 밀렸다.
여수산단의 한 관계자는 “GS칼텍스는 2005년도부터 해당 부지 매입을 준비해 왔는데, 뒤늦게 참여한 금호 측에 밀려 부지매입에 실패하자 공급 계약 중단이라는 대응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호피엔비화학 측은 당장의 공장 가동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올해 계약물량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수급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이미 부지 매각은 마무리됐지만 금호 측과 여수시와 함께 부지 확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여수시의 공장 용지 확대나 대체 부지 마련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GS칼텍스와 금호피엔비화학의 갈등은 크게 봤을 땐 여수국가산단의 문제”라며 “현재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 여수산단에서 녹지 해제는 물론 공장용지를 넓히는 것이 근본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