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그의 한 측근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성추문과 부패 의혹,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등으로 야권의 사퇴압박을 받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번 신임투표 요청으로 집권 중도우파 연립정부 내부의 균열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평가다.
연립정부 내부 균열은 지난해 지출 승인안이 최근 의회에서 부결된 직후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중도우파는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연정 주요 파트너인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과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지도자 등이 불참하면서 패배했다.
이그나시오 라 루사 국방장관 등 중도우파 연정 지도자들은 앞서 중도우파 연정이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현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내각에 대한 의회의 신임 투표는 13일 또한 14일에 실시될 전망이다.
만일 신임투표에서 패할 경우 베를루스코니는 총리직을 사퇴하게 될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현재 집권 중도우파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미성년 성매매 의혹을 비롯한 4건의 재판과 신용평가회사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외자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