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챔피언 ‘레드불’의 우승 비결은 엔진?

입력 2011-10-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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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RS27 엔진…꾸준한 기술·동력 테스트 거친 엔진 시속 350㎞ 광속 뽐내

세계 3대 스포츠 경기로 꼽히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 그랑프리(F1 GP)’ 한국대회가 오는 15일 전남 영암에서 두 번째 대회를 연다.

F1 그랑프리는 운전석 하나에 바퀴가 차제 바깥으로 드러난 오픈 휠 형식의 자동차 경주가운데 최상급 대회이다. 특히 최근의 F1은 기술의 진화 덕분에 거의 매년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있어 자동차 신기술의 경연장이라고도 불린다.

F1에 참가하는 차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들이다. 이 차들이 빠른 이유는 최고 시속 350㎞, 1초에 100m씩, 경부고속도로를 편도로 7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강력한 엔진에 있다.

F1 경주차 배기량은 중형 승용차와 비슷한 2400㏄다. 그러나 750마력이나 되는 괴력을 뿜어낸다. 이 괴력의 비결은 다름 아닌 회전수 즉 RPM에 있다.

일반 자동차는 보통 엔진의 3배가 넘어 1000도가 넘는 고열과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없다. 그러나 F1 엔진은 모든 부품을 특수 합금을 이용해 주행이 가능하도록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자동차 기술의 집약체인 F1에서 엔진은 또 다른 우승의 원동력이자 하이테크의 기술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주 일본 GP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더블 챔피언을 달성한 최고의 선수 세바스찬 베텔의 레드불 레이싱팀-르노는 이번 한국 GP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텔 외에도 베텔의 우승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F1 엔진(르노 RS27)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F1 레이싱팀을 출범시킨 르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엔진 서플라이어와 컨스트럭터의 역할로서 F1 그랑프리에 참여해왔다.

현재 르노는 2011년 시즌 전체 12개 팀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개의 팀에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르노로부터 엔진을 제공받은 팀은 2년 연속 챔피언 팀인 레드불 레이싱팀, 르노 팀의 후신인 로터스 르노GP, F1 데뷔 2년차의 영국계 말레이시아팀 팀 로터스 등이다.

레드불 레이싱은 르노 RS27엔진으로 2007년 시즌부터 파트너쉽을 시작했으며, 2014년까지 엔진공급 계약을 연장하면서 르노 F1 엔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레미 타팽 르노 F1 엔진 엔지니어 & 레이스 책임자는 2011년 RS27의 강점에 대해서 “RS27은 기존 모델의 강점을 그대로 물려 받았을 뿐만 아니라, KERS(에너지 재생시스템)의 도입으로 훼손된 장점도 없어 여전히 사용이 간편하다”며 또한 “엔진은 공기역학과 상호작용을 하는 만큼 머신의 균형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1에 사용되는 엔진은 성능, 안전성, 경쟁력을 겸비해야 한다. 2011 F1 월드 챔피언쉽 기간에 열릴 19차례의 대회에서 실제로 시즌 동안 쓸 수 있는 엔진은 모두 8개뿐이다. 즉 엔진 한 개를 적어도 2차례 이상의 그랑프리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유지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F1 엔진인 RS27은 여러번의 시험을 거친다. 스테판 아스포 르노 스포츠 F1 V8 팀장은 “엔진의 토크와 각종 수치를 측정하고, 엔진의 안정성과 지형도를 알아보기 위한 동력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아스포 팀장은 “서킷의 특징을 입력한 후 3000㎞를 달리며 엔진이나 새로운 부품의 내구성을 테스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스트 담당인력은 많지 않다. 엔지니어 7명과 오퍼레이터 1명이 장비를 연결하고 엔진이 물리적으로 테스트 받을 준비가 됐는지 점검한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이므로 각 테스트벤치마다 다른 팀을 동원할 수 없다. 기밀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이미 각 팀과 관련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가동 중이다.

R27 엔진을 채용한 레드불 팀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우승한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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