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이 또다시 신용등급 강등 폭탄을 맞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등 대상에는 산탄데르와 BBVA 등이 포함됐다.
S&P는 “이들 은행의 부실자산이 향후 15~18개월 내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의 단기 성장 전망이 어둡고 부동산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시장 소요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강등 이유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은행이 자국 정부나 유럽연합(EU)의 구제에 의지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S&P는 스페인에 대해 ‘AA-’ 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또다른 신평사 피치도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스페인 은행은 산탄데르, BBVA, 바네스토, 포퓰레어앤드사바델 등 6곳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인테사산파올로, 유니오네디반체이탈리아네, 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 등 은행 3곳의 등급이 강등됐다.
피치는 강등 이유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저조한 성장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채무위기, 은행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을 지적했다.
피치는 시장이 갈수록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유럽 은행이 더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주 이들 두 국가의 등급을 떨어뜨렸다.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기존의 ‘AA+’에서 ‘AA-’로 두 단계, 이탈리아는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들 두 국가에 대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