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하노버의 다트머스대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건강보험개혁안, 일자리 창출, 정부 부채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현안 처리 능력을 비난하며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사인한 건보개혁안으로 정부 지출이 1조달러(약 1167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건보개혁안을 통해 향후 10년간 지출을 7880억달러 확대하는 한편, 9310억달러를 감축해 143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롬니 전 주시사는 또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에 국민들의 중간 소득이 10%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감안시 미국민 중산층 소득은 지난 2008년 말에서 지난해 말 사이 2.9% 감소했다.
통계국 전 관계자 2명은 중산층 소득이 2007년 말부터 지난 6월 말에 9.8% 급감한 것으로 추정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을 에너지 독립 국가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197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리차드 닉슨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에너지 독립 목표를 세워왔다.
미국의 석유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국내 사용분의 절반 수준인 49%를 수입에 의존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08년 현재 글로벌 석유 비축량인 1조3300억배럴 중 미국은 191억2000만배럴에 불과한 수준이다.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허먼 케인은 집권 1년 후 균형 예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케인은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내가 대통령이 된 첫 해에 회계연도 예산을 감독해 정부 수입과 지출을 동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현 세금제도 개혁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케인은 판매세율, 고정 소득 세율, 법인세율을 각각 9%로 정하자는 이른바 ‘9-9-9정책’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주)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쓴소리를 냈다.
폴 의원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인플레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깅리치 전 의장은 버냉키 의장이 금융권 구제금융 자금인 수천억달러를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자신이 유타주에 일률 과세를 부과하는 한편, 유타주를 미국 일자리 창출 1위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 달이었던 2009년 1월에 7.7%였던 실업률은 최근 9.1%를 기록하고 있다.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은 “미국민 3억명 모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건보개혁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