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물길 뚫렸다]금강…백제의 역사가 숨 쉬는 곳

입력 2011-10-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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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엔 벚나무 가로수 길

금강의 ‘금(錦)’자는 비단을 의미한다. 그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금강은 예로부터 충청도의 젖줄이자 충청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졌다. 전북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해 충북과 충남을 두루 거쳐 서해까지 397㎞를 흐르는 강으로 한강,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이다.

금강은 이제 4대강 살리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옛 백제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지역명소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아울러 충청인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강의 부활은 백제보·공주보·세종보 등 3개의 수중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백제보는 백제 계백 장군의 말 탄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 유적들을 지키는 ‘계백장군’콘셉트를 적용, 보를 중심으로 둔치숲이 조성되며 인근에는 청양군 청남면과 부여군을 잇는 교통로로 사용되던 왕진나루터가 복원됐다.

공주보는 백제의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주변 웅진사, 공산성, 송산리 백제고분, 곰나루, 고마역사원 복원과 공주보, 고마선착장, 고수부지 숲을 중심으로 전통적 금강의 모습을 복원해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했다.

세종보는 새로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시와 금강에 흐르는 물결을 상징화했다. 아울러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선정된 ‘금강8경’ 역시 생태·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지역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1경은 전북 군산 금강하구둑의 ‘철새도래지’로 철새 전망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금강 하류부 대규모 철새도래지에 곰솔을 식재해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철새들의 먹이인 이팝나무를 심어 생태계를 살리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2경은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으로 생태·나루터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6만여 평의 규모를 갖춘 신성리 갈대밭에 양버들과 갯버들을 균등하게 식재해 갈대밭과 조화를 이룬 최고의 경관지로 조성한다.

3경은 충남 논산 옥녀봉으로서 ‘선녀가 내려와 춤춘다’는 옥녀봉 맞은편에 식재한 배롱나무의 붉은 꽃잎과 해질녘 노을이 닿으면 청초하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4경은 충남 부여의 ‘낙화암, 궁남지, 백제문화 재현단지’다. 문화행사를 위한 대규모 잔디 광장과 주변의 느티나무 숲 조성을 조성해 문화적 혜택과 삼림욕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경은 충남 청양의 ‘백제보, 황포돛배’로 경관특화에 중점을 맞춰 조성했다. 계곡이나 수변가에 자생하던 느릅나무를 숲으로 조성하고, 청양 칠갑산자락에서부터 뻗어 나오는 자연 하천생태환경을 보존하는 구간이 마련됐다.

6경은 충남 공주의 공주보와 고마나루. 웅진사, 공산성, 곰나루 국민관광단지 등 문화역사자원과 기존의 송림군락을 연계해 넓은 면적의 소나무 숲을 만들고 역사적 의미를 담아낸다.

7경은 충남 연기에 위치한 세종보와 생태습지다. 세종시와 연계된 도심형 수변공간으로 왕벚나무가 가로수길을 이루고 목백합, 은행나무의 조성으로 일상에 지친 도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8경은 충남 연기에 위치한 합강정이다. 합강정을 배경으로 기존 수림대와 함께 소나무 숲을 만들고, 단풍과 은행나무를 식재해 금강 합류부를 시원한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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