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으로 공개한 구리 재고가 예상보다 많아 향후 국제 국리 수요가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내 구리 재고가 190만t에 달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비철금속산업협회(CNIA)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외국 업계 관계자들이 추정했던 100만~150만t을 훨씬 웃도는 것이며 미국이 1년에 소비하는 양보다 많은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초부터 구리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현재 전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면서 국제 구리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이에 중국의 구리 재고는 국제 시장의 최고 관심사가 됐다.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중국의 향후 구리 수요가 둔화하면서 국제 구리값도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CNIA에 따르면 상하이선물거래소 보유분을 제외한 중국 구리 재고는 지난 2008년의 28만2000t, 2009년의 121만8000t에서 지난해 176만8000t으로 급증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재고는 지난해 13만2000t에 달했다.
국제 구리 가격은 지난 2월에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인 t당 1만17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그후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에 하락해 7000달러선을 오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수요마저 주춤하면 구리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주요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일부러 구리 재고를 부풀려 구리값 하락을 유도하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인베스텍자산운용의 게오르게 체블리 금속·광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재고가 어찌됐든 간에 그들은 여전히 구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