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LG전자의 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4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등급하향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LG전자의 휴대전화 산업부문 경쟁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해졌고, 세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을 단기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등급전망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LG전자의 등급전망 하향은 지분 38%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용평가사의 아나리사 디치아라 선임연구원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심할 것이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약점과 강한 경쟁수준을 봤을 때 그렇다. 게다가 LG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3DTV시장 점유율 확대에 의존할 텐데, 두 부문의 성과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LG전자의 4분기 실적을 확인해 모바일 사업부문이 하반기에 부진하거나 디스플레이 산업이 계속 도전에 직면한다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자본지출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해도 등급은 하향조정될 수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장은 “이미 LG전자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35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연간 순이익은 적자로 예상된다. 계열사인 LG전자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모두 적자다”라고 말했다.
소 부장은 “LG전자의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출시되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