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유럽 미국 증시의 약보합세 마감으로 14일 국내증시도 큰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구글이 3분기 순이익이 26%나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IT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72포인트(0.35%) 하락한 1만1478.13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유럽증시가 약세로 마감했고 JP모건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구글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이를 만회하는 양상이었다. 기술주가 중심의 나스닥은 15.51포인트(0.6%)오른 2620.24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술주 중에서도 특히 IT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같은 코스피 1800선이라고 하더라도 2개월 전과 전날의 업종별 등락률을 비교해 보면 소재와 에너지, 산업재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IT와 통신 업종은 크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정책공조에서 유동성 지원은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재정 흑자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경기부양책은 수요 진작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최근 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소비재와 IT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역시 IT업종도 그동안의 주가지수 단기급등으로 인한 부담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엽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 반등으로 펀더멘탈에 비해 지나치게 낙폭이 컸던 종목의 반등은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순환매적 반등 역시 어느 정도는 마무리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조정 이후 지수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그만큼 종목 선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겠으며, 이제부터는 종목을 접근함에 있어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도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을 마련할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이 개선됐지만, 논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가의 출렁거림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결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인 이달 말까지는 여전히 박스권을 염두에 둔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