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금융공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리서치전문기관 갤럽이 서울과 5대 광역시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금융공기업 상기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은행이 8.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농협이 각각 12.1%와 10.3%로 10%가 넘는 득표율을 얻은 것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이 금융공기업으로서 상기도가 낮은 이유로는 거래소 상장 기업인데다 중소기업 금융에 국한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가계와 기업금융의 균형 성장을 위해 개인 고객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은 곳은 18.7%를 기록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법인이지만 정부 산하 국책은행과 비슷한 기관으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국민은행이 산업은행과 함께 12.1%를 얻었으며, 농협이 그 뒤를 이었다. 민간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기업은행보다 상기도가 높은 것은 구 국민은행과 구 주택은행이 국책은행이었던 데다 상호인 ‘국민’에 공적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토해양부 산하 토지주택공사(LH)와 지식경제부 산하 우체국은 각각 5.3%와 3.3%인 반면 금융공기업인 신용보증기금은 0.7%을 얻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