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거대한 바람을 일으킨 현대차가 이번에는 인도에서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에서 소형 신차 ‘이온(EON)’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인도 실정에 맞게 개발한 현지 전략형 경차 이온은 인도형 경차 상트로(기아차 경차 비스토를 바탕으로 만든 모델)의 후속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단종된 상트로는 인도 경차·소형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1998년 출시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설정한 이온의 연간 판매 목표는 15만대. 현대차는 전작 상트로의 인기 바람을 이온에서도 잇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온은 현대차 남양 R&D 센터에서 설계됐다. 개발 과정에서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하이데라바드 R&D 센터가 남양 R&D센터와 머리를 맞댔다.
현대차는 청년층과 농촌 주민 등 인도 내 대중적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대도시에서 지방 농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농촌 서민층을 소비 타깃으로 맞췄다.
이온의 현지 가격은 27만루피(한화 약 640만원)다. 당초 22만루피(한화 약 520만원) 수준에서 개발됐으나 부가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이온은 마루티-스즈키와 타타가 새로 출시하는 600만원대 신차들과 경쟁하게 됐다. 인도 시장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25만루피(한화 약 600만원) 가격대의 경차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고, 3위 타타도 600만원 이하의 초저가차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상트로가 인도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온도 인도에서 큰 바람몰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 경차 1위 모델인 스즈키 알토와의 격차가 줄고 있다”며 “내년이면 인도 소형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 3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48.7%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만대 정도 많은 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5만7808대의 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4%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