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연출 장태유)에서는 주인공인 한석규가 젊은 이도(세종) 역을 맡았던 송중기 대신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이도로 등장했다.
한석규의 첫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하례(예를 차리는 것)를 얘기하는 신하에게 "하례는 젠장"이라며 "하례, 대례, 조례, 가례, 대체 왕은 뭔 놈의 의식이 많은지. 그런 것들은 세자에게 이관을 했건만 젠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도는 궁에서 갖춰야 할 형식적인 예의를 불편해하며 "서책을 보고 정사를 보는데도 시각이 모자라는 데. 우라질"이라고 말을 잇는가 하면 놀라는 신하와 궁녀들에게 “우라질이 맞느냐”고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이도는 왕이지만 욕을 내뱉는 자신을 불편해하는 신하들에게 "이것도 가려서 쓴 것"이라며 "(형식이) 과하게 많다. 우라지게 많다. 이게 얼마나 내 정서를 잘 표현하느냐. 궁궐에는 이런 말이 없어”라고 말해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는 후세가 알고 있는 세종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은 욕 뿐 아니라 고기를 즐겨먹고 운동을 적게하는 왕으로도 표현됐다.
세종은 관료들과 논쟁을 벌이는 자리에서 몸을 마구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고기는 과하게 먹고 운동을 적게해 어의가 고만하는 것 같아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의 격식을 차리던 세종과는 심히 다르게 묘사된 세종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형식을 깨서 오히려 신선했다" "역시 한석규의 변신이었다" "오랜만에 명품 사극 만난것 같아 기쁘다"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