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올 초 미국 국채의 몰락을 예견한 것이 빗나가면서 핌코의 대표 펀드인 토털리턴펀드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급격이 줄어들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펀드 정보 제공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 들어 토털리턴펀드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1억8350만달러(약 2125억원)로 지난해 신규 유입자금 176억달러와 2009년의 577억달러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리퍼는 “2400억달러가 넘는 펀드 규모를 감안하면 약 1억8000만달러의 자금 유입은 제로에 가까운 것”이라며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빗나간 관측이 펀드 성과와 명성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미 루더포드자산 등 일부 투자자들은 토털리턴펀드로부터 자금을 빼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빌 그로스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토털리턴펀드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그로스는 단기적인 판단 착오를 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세이즈어드바이서리서비스의 마크 맥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로스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는 판단 착오를 한 때보다 옳은 판단을 내린 적이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