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은 없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가 전세계 여성 직장인들에게 몸소 보여준 결론이다.
가진 것 한 푼 없이 미국 땅에 발을 내딛은 이민 여성이 거대 음료기업인 펩시코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인내와 도전이 전부였다.
누이가 1995년 처음 최고재무경영자(CFO)로 펩시에 발을 들여놨을 당시 회사는 암울한 상태였다.
음료사업 부문은 막무가내 확장으로 붕괴되기 일보직전이었고, 웨인 칼로웨이 전 CEO가 갑작스럽게 암으로 사망하면서 회사는 어수선했다.
그럼에도 누이는 신임 CEO인 로저 엔리코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펩시의 부활을 시도했고, 엔리코가 물러나자 “펩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경영진을 설득해 CEO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CEO직을 수행하는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녀가 여성인 데다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경영진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이다.
사사건건 경영진과 마찰을 빚으면서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자 눈문을 흘린 적도 있다.
그녀는 나중에 특히 힘들었던 퀘이커오트밀 인수 당시를 떠올리며 “아이를 낳는 것과 같은 고통”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지금의 성공은 그녀가 남몰래 흘린 눈물의 결실인 셈이다.
엔리코 전 CEO는 “누이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깊고 단단한 사람이자 따뜻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