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떡’의 중기적합업종 선정으로 SPC의 떡 프랜차이즈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기존 업체들도 추가 출점 계획을 하지 않는 등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7일‘떡’을 1차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SPC의 떡 프랜차이즈사업 확장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협의키로 했다.
하지만 매장수, 매출 범위와 시기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SPC의‘떡’사업은 현재 올스톱 된 상태다. 동반위의 발표 전까지 SPC의 내년도 떡 사업계획이 아예 중단되면서 짤 수가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됐다.
경쟁업체도 SPC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떡을 판매하는 A중소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SPC의 떡 사업 축소로‘떡’의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 임원은“최근 SPC같은 대기업의 떡 시장 참여로 경쟁구도 가운데‘떡’도‘빵’못지 않은 고급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SPC가 떡 사업 축소로 파리바게뜨를 통한 유통방법을 택하면 떡이 빵의 대항마가 아닌 종속적 위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기업의 시장 진출 이후 떡 업계는 연 5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형 프랜차이즈의 성장율은 전통 방식 업체 성장율 6.1%의 열 배에 달한다.
하지만 업계 1위 떡파는 사람들의 ‘떡보의 하루’는“이미 기존 매장을 잘 운영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추가 출점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1개 매장 추가 오픈에 그쳤다.
반면 SPC는 적극적인 론칭 전략에 맞춰 1위를 눈앞에 둔 상태였다. 지난해 빚은의 매출은 280억원으로 매장 170여개에 달한다. SPC는 매장 250개까지 국내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동반위의 발표로 추가 출점은 어려워진 상태다.
더욱이 SPC가‘떡’사업에 투자한 금액을 날리게 되는 만큼 앞으로 R&D 투자 능력이 뛰어난 대기업이 진출을 꺼릴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SPC는 떡의 노화방지 기술 개발 등으로 제품 고급화와 한식세계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중기 적합업종 선정 후 사업 축소가 확실시 되는 만큼 투자 금액을 날리게 됐다”며 “떡 시장을 현대화시키고 규모를 키우는 일은 요원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