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가 인사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태응렬 부사장이 내부인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김경호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보좌했던 이모 비서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 전 사장 재임 시절 임명됐던 이 전 실장은 당시 측근인사 채용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 당시 김 전 사장이 정기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서실장 직을 갑작스레 교체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던 바 있다.
김 전 사장이 사퇴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된 이 전 실장의 인사 조치 사유는 비서실장으로서의 자격 불충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금융공사 노조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을 보좌하는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인사는 어느 조직이나 있을 수 있는 것이며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만큼 인사권한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29일 사퇴한 김 전 사장의 이후 차기수장을 논의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임추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추위의 후보 선출에서 금융위원장 제청 후 대통령 임명까지 통상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차기 수장이 정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속히 마무리 되는게 좋지만 추천 후보자들이 고사하는 경우 등 변수들이 많아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무부 출신인 김 전 사장이 임명됐을 당시‘모피아’출신 인사라는 이유로 직원들의 반감이 확산된 바 있다. 2009년 선임돼 지난 5월 연임한 태 부사장 역시 재무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