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고섬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KDR을 정리매매 기간에 매도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4일 중국고섬에 대해 "한국 회계감사인인 E&Y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오는 24일까지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인 경우, KDR에 대하여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고섬의 싱가포르 회계감사인인 언스트앤영의 감사의견은 '의견거절'로 발표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중국고섬이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된 원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국내 거래소에 예탁증서(KDR)를 2차 상장했다.
외부감사법인인 싱가포르 E&Y는 지난 3월 중국고섬 자회사의 2010년 회계연도 은행 잔고내역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 없음을 감사위원회에 통보했고
중국고섬의 원주와 KDR은 지난 3월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재무제표와 일치하지 않는 은행 잔고내역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싱가포르거래소가 지정한 특별감사인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금성자산(현금 및 은행잔고)은 2009년말, 지난해 3분기 말에는 각각 5억9800만위안(RMB), 5억9300만RMB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감사 전 자료에는 10억6100만RMB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특별감사인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고섬의 2010년 12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감사 전 자료에 10억6100만위안로 기재돼 있지만 9300만 위안(RMB)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9억6800만위안 만큼의 불일치 부분을 파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일단 대우증권은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태영 KDB대우증권 IB사업부장 전무는 "중국고섬 KDR을 정리매매 기간에 매도하거나 싱가포르거래소 원주로 전환해 보유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KDR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정리매매 기간 내에 보유주식을 장내 매도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적정한 매도가격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특별감사인의 보고서, 화상프로젝트 관련 보고서, 6월말 현재 재무상태에 대한 보고서 등이 정리매매 기간 이전에 제출되게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KDR을 싱가포르 원주로 전환해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KDR의 원주 전환와 매매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투자자가 KDB대우증권 영업점에 방문해 KDR 해지신청을 하면 싱가포르 원주가 매매 재개되는 시점에 KDB대우증권을 통해 전환된 원주를 매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원주가 신속히 거래 재개될 수 있도록 중국고섬의 경영 투명성 제고와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KDR 831만주를 정리매매 기간에도 처분하지 않고 보유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특별감사인과 외부감사인이 제출할 보고서의 내용을 분석해 필요한 민, 형사상의 법적 조치 여부도 검토하는 한편, 관련 법규에서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KDB대우증권은 중국고섬과 관련해 확인된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중국고섬 전용라인(02-500-0645)도 설치해 이날부터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