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주요20개국(G20) 간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에 진전이 있었던 것에 대해 “국내 기대 수준에는 못미치겠지만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파리 재무부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차기 의장국인 멕시코도 내년 의제로 (코리아 이니셔티브인) 금융안전망과 개발 문제를 다룰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융안전망 분야에서 ‘중앙은행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위기 때 중앙은행이 적극 나서 유동성을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손병두 G20 기획조정단장은 “긴밀한 협의와 공조 정신에 합의한 것”이라며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논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박 장관은 거시건전성 규제의 국가별 자율성을 인정한 자본이동 관리방안 합의로 우리 정부의 추가 조치가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선 할 것이 없다”고 말했고, 독일과 프랑스가 도입을 추진하는 금융거래세에 대해선 “중립적이고 신중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 기간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거시경제가 좋다는 평가, 작년에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 잘했다는 칭찬, 한국이 금융안전망 등 의제를 주도해 상당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참가국들의 인식에 대해 “3주 전 워싱턴에서 있었던 G20 업무만찬 당시에 비해 유로존에 대한 압박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것 같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안 승인 등 최근 상황과 관련이 있고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