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티베트 불교 승려인 19세 청년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아바현에서 분신을 기도했다고 AP통신이 티베트 인권단체인 ‘자유 티베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티베트 인권 단체인 ‘자유 티베트’는 이 청년이 분신한 후 “티베트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외쳤으며 현지 경찰은 불을 끄고 나서 어디론가 그를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올해 들어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하는 분신이 이번까지 8번 일어났다면서 망명한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촉구했다.
티베트 자치구에 인접해 티베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바현은 최근 티베트인들의 반중 운동 중심지로 부상했다.
올해 3월 키르티 사원 승려 펑춰가 분신을 기도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이곳에서 전·현직 승려들의 분신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펑춰의 분신을 부추기고 그의 치료를 막은 혐의로 동료 승려 3명에게 10∼13년의 중형을 선고하고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키르티 사원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오히려 현지 티베트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분신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중국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아바현에 공안을 대거 배치해 티베트 주민들과 승려들의 일상생활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외국 기자들과 외교관들의 아바현 방문은 사실상 통제됐다.
이로 인해 아바현에서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티베트인이 분신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몇 명이 숨졌는지 정확한 내용은 외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바현에서 종교 활동과 신앙 보장 정책은 제대로 펼쳐지고 있다”며 “달라이 라마 집단이 더 많은 분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