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비침체…이마트지수 99.0

입력 2011-10-17 07:08 수정 2011-10-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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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과 전세대란에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올 3분기 국내 소비심리가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점포의 매출량을 분석해 발표하는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지수는 99.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이후 올해 두번째 100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100 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8.4 △식(食)생활 지수 99.0 △주(住)생활 지수 99.7, △문화(文化)생활 지수 98.6으로 집계됐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산물과 수산물 공급 감소,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산 돈육 공급 감소, AI 여파로 인한 계란 공급 감소 등 농수축산물 전반에 걸친 공급 감소가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이를 대체하는 소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과일은 수박 73.2, 포도 95.5로 소비가 줄었지만 수입 오렌지 421.8, 수입 망고 367.2, 수입 메론 303.2로 수입과일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수산물도 수온 변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생물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대신 냉동 고등어 176.6, 냉동 오징어 111.6, 동태 100.5를 기록해 냉동 수산물은 소비 증가를 보였다. 축산물 역시 국산 돈육은 75.5로 소비가 줄었으나 이를 대체한 수입 돈육은 608.8, 우육은 113.6로 소비가 늘었고 생산량이 줄어든 계란도 92.5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은 비가 특히 많이 내려 여름 시즌 가전인 냉방 제품의 소비와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 여름을 대표하는 상품들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야외 활동 하기에 좋은 날씨가 짧았던 만큼 장기간 사용하는 바캉스 용품의 소비는 줄어든 대신 간편하게 사용하는 바캉스 용품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58.1, 선풍기 86.3, 냉장고 76.3로 소비 감소를 보인 반면 제습제는 108.7로 소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아이스크림과 이온음료도 각각 78.3과 90.7로 소비 감소를 보였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생육이 늦어진 과일세트는 수요가 감소했지만 충분한 공급으로 가격이 낮아진 한우세트는 큰 증가를 보였다. 전년보다 가격이 높아진 통조림세트도 수요가 줄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커피세트, 조미료세트, 생활용품세트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세트 96.3, 사과·배 혼합세트 85.4로 수요 감소를 보였지만 한우 갈비세트 143.3, 한우 냉장 세트 130.0으로 큰 수요 증가를 보였다. 통조림세트가 97.1로 수요감소를 보인 반면 커피세트 122.0, 조미료세트 116.1, 생활용품세트 103.9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올 3분기에는 신선식품 공급량 부족에 따른 물가 인상과 전세가 비중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 가처분 소득 감소 요인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하는 등 경기 불안에 대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에 이어 다시 이마트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져 소비자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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