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70)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귀뚜라미그룹 창업주다.
17일 귀뚜라미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하고 후임으로 김태성 전 삼천리제약 대표가 선임됐다.
최 회장은 1962년 창업 이후 국내 최초의 기름보일러 KS(국가표준)를 취득했으며, 1998년에는 한국형 온돌인 저탕식 구조 가스보일러를 선보였다. 이후 ‘거꾸로 타는 보일러, 4번 타는 보일러’ 등 히트상품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최 회장은 현재 SBS 2대주주이며, 2004년부터 TBC 대구방송 회장직을 수행해 오다 최근 사임 하는 등 방송·언론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퇴진으로 귀뚜라미그룹 내에 2세 경영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퇴진으로 경북 청도 공장을 이끌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장남 최성환 COO(최고운영책임자)의 발언권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들도 최성환 COO가 경영에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 회장 뒤를 이은 김 전 대표는 제일제당 이사와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삼천리제약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