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 사이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상과 인하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넉 달째 동결한 것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9월 중 인플레이션 압력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IB는 또 한은이 대내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올해는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한은이 불확실성과 대내외 경기둔화 위험 등에 대해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GE 모니터는 “경기둔화에도 국내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내년 2분기까지는 한은이 금리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은이 연내 금리동결을 유지하되 선진국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되고 국내 성장모멘텀이 양호한 수준을 보인다면 내년 3분기 중 한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한은이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경기 둔화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정상화는 종료됐다”면서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내 인상 또는 인하를 예상하는 견해도 병존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12월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BNP파리바는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악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연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국내 경제가 연말께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싱가포르 DBS은행은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이 억제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피한다면 한국 경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초 소프트패치(경기회복 후 일시적 침체)를 겪은 후 연말에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