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대외 불안 줄면 금리정상화할 것”

입력 2011-10-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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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대외적인 경제 여건이 덜 불안해지면 금리정상화 노력을 통해 물가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런던사무소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국제적으로 몸이 허약하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 물가 수준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전체적으로 오르면 우리나라만 낮게 가기는 힘들다”며 “내년에는 올해 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4% 수준인데 중국이 6%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3.8%, 유로존 2.5%, 영국 4.5%로 전 세계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올해에는 국제 유가가 워낙 올랐고 기후 등의 요인으로 채소 값도 크게 올랐지만 내년도에는 이러한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어 “소비자물가(CPI)보다는 코어 인플레이션(근원 물가)이 중요하다”면서 “올해에는 CPI가 근원 물가 보다 높지만 내년에는 근원 물가가 CPI 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이를 낮추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관련해 김 총재는 유로존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들 사이에 부담을 나눠지는 방법(Burden sharing)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오는 23일 유로정상회의와 다음달 4일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부담을 나누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다른 나라 투자자들이 그들의 문제 때문에 우리 시장에 자금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인데 이러한 변동성을 우리가 줄이기는 힘들다”면서 “자본시장도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무역 구조가 중국, 아세안, 유럽연합, 미국, 남미, 일본 등으로 다변화돼 있어 어느 한두 곳이 좋지 않아도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본 시장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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