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팔미사노 리더십…IBM ‘어닝쇼크’

입력 2011-10-18 09:25 수정 2011-10-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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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예상 하회…소프트웨어 등 주력 사업 매출 성장 둔화

▲샘 팔미사노 IBM CEO
세계 최대 컴퓨터서비스업체 IBM이 흔들리고 있다.

IBM은 1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243억달러에 비해 7.8% 늘어난 26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63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 부진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 비즈니스 등 주력 사업에서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4000만달러, 주당 3.1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3.22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실망감을 반영하며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2.07% 하락한 IBM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01% 급락했다.

전문가들 역시 IBM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에드워드존스의 조쉬 올슨 분석가는 “IBM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부문은 예상보다 빨리 매출 성장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부문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의 17%에서 4%로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률도 10%에서 8%로, 소프트웨어 부문은 17%에서 13%로 하락했다.

FBN증권의 셀비 세라프 분석가는 “IBM의 3분기 실적이 다소 혼란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세라프 분석가는 “이번 실적은 IBM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도 “IBM은 비용을 매우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어닝쇼크에 샘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도 위기를 맞았다.

팔미사노 CEO는 경제성장 둔화 속 매출 증대를 위해 비즈니스 분석, 이머징마켓,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IBM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 계약 매출이 전분기의 143억달러에서 123억달러로 감소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IBM은 분석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절반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액센츄어와 오라클 등 경쟁업체들은 최근 수분기에 걸쳐 기업고객들의 소프트웨어 지출 증가로 혜택을 입었지만 IBM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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