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통위서 한미 FTA 두고 '고성'

입력 2011-10-18 15:30 수정 2011-10-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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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자리에 앉아있나, 비켜라. 이런 게 민주노동당이 말하는 민주주의인가."(남경필 외통위원장)

"민주노동당이 18대 들어와서 불법 점거하고 딱지 붙인 것 말고 한 게 뭔가. 민주당은 언제까지 민노당에 자기네 안방을 내줄건가."(윤상현 한나라당 의원)

"남의 당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정동영 민주당 의원)

"한나라당은 한 게 뭐 있나. 끝장토론회 먼저 하라."(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여야가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민주당 정동영, 유선호 의원과 민노당 이정희 대표, 강기갑, 김선동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강행처리 반대를 주장하며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이 정상적인 회의진행을 막아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먼저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강행처리 않겠다고 제가 약속하지 않았나. 저를 믿고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믿을 수 없다. 먼저 끝장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하라"고 맞받으며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남 위원장은 이에 위원장석에 앉은 이정희 대표를 향해 "일어나시라, 외통위원도 아니지 않느냐. 왜 남의 자리에 앉아 계시느냐"며 "이 대표는 불법적으로 강제 점거하고 있다. 이게 민노당이 말하는 민주주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8대 들어와서 민노당이 한 게 뭔가. 점거하고, 딱지 붙이고"라며 "민주당도 한미 FTA와 반미 FTA를 왔다갔다, 오락가락하다 길을 잃었다. 민주당은 언제까지 민노당에게 안방을 내줄 건가"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정희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이 "말조심하라", "한나라당은 한 게 뭐 있나"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이러한 가운데 '先대책 後비준'을 요구 중인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민주당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끝장토론을 요구하는 것인가", "오늘 소위에 회부하려던 통상절차법은 어떻게 됐는지 위원장이 우리에게 한번도 설명 안했다"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남 위원장은 "불법 점거를 풀지 않으면 저도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꼴불견인 이런 모습으로 국민들 손가락질을 받고 해외 토픽에 나와 국격을 망치는 일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남 위원장은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여야 간사인 유기준, 김동철 의원과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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