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장군멍군’을 주고 받은 최나연(24·SK텔레콤)과 청야니가 대만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LPGA 투어 대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20일부터 나흘간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 CC(파72·6390야드)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만 챔피언십은 대만에서 처음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로 청야니가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것을 고려해 대회를 유치한 것. 최나연과 청야니는 주니어 선수시절부터 각별한 우정을 보였고, 2008년에 나란히 프로에 데뷔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지면서 LPGA는 최나연-청야니 ‘신(新)라이벌’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시즌 6승, 통산 11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는 청야니가 기량면에서 랭킹 4위인 최나연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청야니는 장타력을 주무기로 현재 드라이버 평균 거리 1위(268.6야드)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파워풀한 아이언샷까지 더해져 비거리에 있어서는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또 버디수(312개), 그린적중률(70.4%) 등 부문에서 청야니가 1위를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나연도 경기력면에서는 청야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나연은 최저타수, 평균 퍼팅수 등의 기록에 있어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최나연의 평균타부문은 청야니에 이어 2위, 상금랭킹은 4위, 톱10에 들었던 횟수도 청야니가 12회, 최나연이 10회로 비슷하다.
청야니는 지난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 결정적 무기는 드라이버샷이 아니라 강한 멘탈에 있다”고 말하며 멘탈의 중요성을 꼽았을 정도다.
최나연 역시 “LPGA에서 프로 선수들의 실력은 비슷히다. 우승하는 데 필요한 것 중 실력이 20%라면 멘탈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매일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정신력이 있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
과연 고속주행중인 청야니가 홈그라운드인 대만에서 압도적인 국민들의 응원을 등에 없고 우승을 꿰찰지, 최나연의 안방무대에서 청야니가 우승했던 것처럼 대만에서 최나연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