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지난 2000년 진행한 낙천·낙선운동 관련해 “당시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시 시민단체들이 거액의 정부 지원을 받아 돈벼락을 맞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많은 지식인들은 낙천·낙선운동이 김대중 정부와 내통해서 한 일이라면서 시민단체가 정치권력에 의해 관변 어용단체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낙천·낙선운동이 대법원에 의해 위법 판결을 받았음에도 (박 후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실로 독선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만약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돼 헌법과 법률, 조례도 본인 생각과 다를 경우 악법은 법이 아니라는 태도로 깡그리 무시하면 서울시정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한미 FTA 비준안 관련해서도 “야당이 마지막 순간까지 몸싸움을 유도하고 있다. 국민 비판을 피하기 위해 국회와 정치권 전체를 진흙탕 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면서 “국가 운명이 걸린 외교·안보에 대해서는 여든 야든 국내정치의 포로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도 한미 FTA에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라는 논리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면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보여줬던 애국심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