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회사인 피아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피아트가 미국의 크라이슬러와의 제휴로 재무위험이 증가한 탓에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등급 수준보다 두 단계 낮은 수준이다.
피치는 18일 성명에서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크라이슬러의 채무를 껴안게 됐다”며 “단기 위험이 가중됐다”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는 “크라이슬러는 피아트보다 신용 상황이 취약하고 양자 거래를 통한 이득도 중·장기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1일 피아트의 신용등급을 ‘Ba2’로 한 단계 낮췄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2월 장기 기업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다.
이로써 피아트의 신용 등급은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투자 등급보다 낮아졌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며 판매 증대에 고심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EAMA)는 피아트의 제품 출고가 12% 감소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작년 8.1%에서 7.2%로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