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은 이미 2007년부터 플로토늄방식에서 농축우라늄방식으로 전환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동창군에 핵시설을 건립할 당시 경비를 담당했던 중대장 A씨(중좌. 52세)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은 현재 평안북도 동창군 율곡리 지하에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을 2006년 건설, 2007년부터 시험가동을 거쳐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축 우라늄을 추출해 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A씨는 김일성 정치대학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계속 핵관련업무를 해왔다. 동창핵시설 경비대원으로 오기 전에는 ‘영변경비여단’ 소속으로 영변에서도 경비중대를 담당해 북한의 핵시설에는 매우 정통한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변의 핵시설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동창군의 핵시설지도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기존에 거론되던 동창리는 철산군에 소재한 행정구역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만드는 곳이어서 동창군과 동창리는 전혀 다른 지역, 전혀 다른 성격의 군사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8년 클린턴 대통령 당시에 미국이 60만 톤의 식량지원을 대가로 금창리를 사찰했으나 핵시설이 아닌 ‘텅 빈’ 동굴만 확인했다”며 “사실은 금창리가 아니라 청계리와 천마산을 사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유사시에 국제사회압박에 따른 사찰용으로 눈가림을 하기 위해 유사한 구조물을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이미 미사일기지로 알려진 동창리와 혼돈을 주기 위해 새 농축 우라늄 시설을 동창군에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동창군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한 2001년은 남북이 개성공단 건설과 경의선 연결 착공식을 하기로 하는 등 겉으로는 화해협력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실제로는 새로운 농축 우라늄 핵시설을 짓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에도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우리는 핵무기는 물론이고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도 했다.
그는 “영변핵시설은 국제사회 사찰에 대비해 거의 비워놓은 상태인데 우리 정부와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놀아나고 있다”면서 “농축 우라늄은 소규모 원심분리기로 제조하기 때문에 플루토늄보다 은닉하기가 쉽고, 핵실험 없이 사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외부에서 포착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은 이미 러시아제 찌르(JIL) 군용트럭에 소형 핵탄두를 입힌 사거리 500km 미사일을 동해안에 배치하고도 올 여름에는 중국제 군용 트럭과 지프를 단둥을 통해 매일 100대씩 4000대를 사들였다”며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군용차량에 실려 기동성이 생기면 그 위협과 불안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시설의 장점은 은닉성이고 플루토늄 시설처럼 제논이 검출되는 것은 아니어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탈북자가 그렇게 증언한 것 이상으로 누구도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