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았다?’ 김선동 전 S-Oil 회장의 얘기다. 김 전 회장은 불과 3개월간의 주식투자로 32%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시장이 유로존 및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급락해 전문 트레이더들도 큰 손실을 입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투자실력이 놀랍기만 하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알앤엘삼미 지분 4.90%(122만38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7월14일과 26일, 8월22일 세차례에 걸쳐 알앤엘삼미 주식 182만3827주(7.30%)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702원으로 12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알앤엘삼미 주가는 알앤엘바이오와의 합병설에 상승했으며 김 전 회장은 이달 12일 60만주(2.40%)를 주당 930원에 처분해 3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8일 현재 알앤엘삼미 주가는 999원으로 남아있는 지분을 추가 처분할 경우 수익률은 더욱 올라간다. 또한 김 전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복지법인 미래우학재단도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사들여 6.77%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김 전 회장과 같은 날 60만주를 팔아 21.5%의 매각 수익을 올렸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주식매매 과정에서 5%룰을 지키지 않아 추후 금감원의 조사를 받을 여지를 남겼다. 김 전 회장은 최초 취득 지분이 5%를 넘기면서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를 해야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한 이후 두 차례의 추가 지분 취득 과정에서도 1% 이상의 지분을 늘려 각각 보고를 해야 했으나 이도 위반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보고 의무가 없으나 최초 지분취득일을 기준으로 보면 지연보고에 해당이 된다”며 “지분변동 공시가 워낙 많아 당장 개별적으로 조사하진 않고 추후 기간을 정해 조사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조사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