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2.43포인트(0.63%) 하락한 1만150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39포인트(2.01%) 급락한 2604.0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09.88로 15.50포인트(1.26%) 떨어졌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활동이 지난달에도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보였으나 많은 지역에서 성장세가 완만하거나 미약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경제주체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약하거나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와 뉴욕,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지역 연은은 경기회복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했고 시카고는 경기회복세가 다소 빨라졌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이 혼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치몬드 연은은 대부분의 부문에서 경기상황이 이미 약화했거나 약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존 커널리 투자전략가는 “이날 베이지북에서 ‘불확실’이라는 표현이 26번이나 나왔다”면서 “이는 연준이 실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은 다음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차기 ECB 총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의장 등도 참석했다.
양국 정상은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운영과 재정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으나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데는 실패했다.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5% 증간한 65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3개월래 가장 적은 상승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특징종목으로는 전일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애플이 5.59% 급락하며 기술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61%, JP모건체이스가 1.89%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