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이 일본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일본어판 온라인 서점을 오픈하기 위해 쇼가쿠칸, 슈에이샤 등 대형 출판사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의 일본어판 온라인 서점이 생기면 일본 소비자들은 원하는 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킨들 같은 전자책 단말기에 다운로드하고, 결제는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서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 후속모델을 일본에서도 서둘러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본 시장 진출은 기대만큼 녹록지 않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어 90% 할인된 파격가에 전자책을 내놓거나 화제작을 전자판으로 선보이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일본은 저가 판매를 우려하는 출판업계가 아마존의 진출에 난색을 표한 만큼 협상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아마존은 출판업계에 전자책 출시 시 가격 책정과 가격 인하 시기에 대해 양측이 미리 논의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자책 단말기 업체와 서점, 인쇄업체,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손잡고 전자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적의 판권을 가진 출판사는 원칙적으로 모든 사이트에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서적·잡지 시장은 2조엔에 달하지만 전자책 시장 규모는 650억엔에 불과해 보급이 시급한 과제로 자리 매김했다.
관련 업계는 전자책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편의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의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북 웹 플러스(Book Web Plus)’는 20일부터 소니의 전자책 단말기 ‘소니 리더’에도 서적을 제공한다.
11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의 ‘라부(Raboo)’도 소니 리더에 서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소니 리더는 소니가 운영하는 ‘리더 스토어’에만 연동됐다.
출판업계도 작가들과 전자책 출간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서적의 전자화에 보폭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 부수가 종이책을 제쳤다.
신문은 아마존의 참여와 출판업계의 서적 전자화에 힘입어 일본에서도 전자책 보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