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침체는 아니지만”…추가 부양책 쓸까

입력 2011-10-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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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북 “약한 성장세 지속”…CPI 3년래 최대 상승에 물가 부담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도입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12개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을 모은 베이지북을 통해 “2차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약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경기판단은 엇갈렸다.

애틀랜타·뉴욕·미니애폴리스·댈러스 등 대다수 연은이 “성장세가 완만하다(modest)”고 평가한 반면, 시카고 연은은 “경제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리치먼드 연은은 경기상황에 대해 “약하거나 약화되고 있다”고 밝혀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소비지출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약간 증가했다”며 신차 구입이 늘어난 것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제조업도 자동차 업계의 호조에 힙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고용사정은 거의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주택·건설 경기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짐에 따라 고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베이지북은 내달 초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는 경기상황에 대해 “경제성장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가계지출은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오늘 공개된 베이지북을 통한 연준의 경기판단이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추가 경기부양 실시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부정적인 경제적 충격이 있을 경우 연준의 3차 양적완화가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 부담은 추가 양적완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하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PI는 전년에 비해서는 3.9% 올라 3년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쳐 6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압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도입과 관련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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