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가 지난 17일부터 4조2교대 근무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각 과·공장을 대상으로 4조2교대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으며, 본 제도 시행 전환을 위한 근로자 투표 결과 94.4%가 찬성해 전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4조2교대 근무제의 원칙은 1일 12시간 근무, 다음 날 휴무다. 4조2교대제는 주간 근무 A, B 2개 조와 야간 근무 A, B 2개 조 등 작업 조를 총 4개 조로 나눠 일하게 된다. 주간 A조와 야간 A조는 12시간씩 총 24시간을 일하고, A조가 일하는 날 주·야간 B조는 쉰다. 다음 날은 근무 조와 휴무 조가 뒤바뀌는 형식이다.
포스코가 지난 20여년 동안 고수해온 4조3교대 근무에 비하면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연간 총 근로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돼 연간 휴무일이 현재 103일에서 190일로 80일 이상 늘어난다.
포스코는 4조2교대 근무제 전면 도입을 통해 자투리 시간 낭비를 줄이고, 휴무 여건을 개선하게 돼 직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노사 합동 연구반’을 구성해 국내외 4조2교대 근무제 시행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본 제도 도입에 대한 노사 간 논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논의 과정에서 도출된 제반 업무 환경 준비를 마친 사업장에 대해서는 지난 7월부터 4차에 걸쳐 6개월간 4조2교대 제도를 시범 운영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4조2교대 근무제 시행 이후 4일 연속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족과의 여가 시간이 늘었다”며 “직원들로부터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의 한 직원은 “늘어난 휴무일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며 “시간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하지 못한 다양한 취미활동을 긴 휴일을 이용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